9~10월은 축복받은 달이다.
몇년만에 긴 추석연휴도 모자라, 개천절, 그리고 23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컴백한 한글날!!
나 아가였을 때는 한글날이 공휴일이었구나... 기억도 안 나!!
어찌됐건, 직장인에게 한글날의 의미란
개념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한글 창제보다는,
빨간 날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 누가 나를 비난할 수 있으랴 !!!
(by the way,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한글로 블로그 포스팅할 수 있게 해주셔서)
예전부터 서울 근교로 캠핑을 가려고 했는데, 캠핑 성수기에 주말에 예약을 잡으려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그냥 화요일 저녁에 떠나는게 어떠냐고 친구들에게 물었고
파이팅 넘치는 나의 친구들은 모두? 동의했다 ㅋㅋㅋㅋ
" Impossible is nothing "
- 이라고 아디다스가 말했다.
평일 저녁 퇴근후 8~9시에 떠나는 스케쥴이기 때문에 2~3인이 한 조를 이루어
카테고리별로 효율적으로 장을 봐오기로 했다.
나와 이네는 고기와 치즈볼을 사러 코스트코로 출동 !!
이 날 칼퇴하고 싶었는데 다들 야근할 분위기로 치킨을 시키셔서
정말 마음이 안절부절 쿵닥쿵닥 조마조마..
코슷코에서 인혜와 만나자마자 잽싸게 고기 코너로 이동했다.
아름다운 선홍색 오렌지빛의 자태를 뽐내던 연어 코너. 이건 마치 연어베개같아 ♥
하지만 메뉴에 없으므로 패스
순식간에 쇼핑을 마쳤다 as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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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서에서 채소팀을 픽업하여
한 시간만에 양평의 펜션&캠핑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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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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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E 전개 ㅋㅋㅋㅋㅋㅋ)
알콜팀이 오기 전까지 재빠르게 채소를 씻고 다듬는다.
미술 전공한 여자 넷이 모이면 음식 재료도 깔맞춰 놓는다!!
그리고 이번 캠핑 가장 야심작인 비어캔치킨을 만들기 위한 양념재우기!!
마늘, 바질, 후추, 소금 등을 올리브유와 함께 닭의 겉과 속에 골고루 바른다.
보통 하루 정도 재워두면 좋다고 하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우리는 1~2시간만
(조금은 노골적인 커플 치킨의 모습)
그리고 모든 멤버들이 도착하고 캠핑존에서 고기를 구울 준비를 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기도 할 뿐더러
너무너무 어두웠다. 우리가 가져온 렌턴 두개로는 형체만 보이는 정도...
먹기 전, 셋팅을 마치고 사진을 찍는데 촌스럽지만 플래시 터뜨릴 수 밖에...
이렇게 보니 유난히 고추장찌개의 기름이 도드라져보인다.. 그래도 맛있었어.
이번 여행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 '봉구'
친구가 키우는 2달도 안된 똥개인데 한국스러운 외모가 특징이다
귀가 커서 토끼같기도 하고, 꾸부리고 있을 땐 캥거루같고
털 색깔만 보면 황소같기도 하다.
카멜레온 같은 봉구....
12시가 되면 모든 불이 꺼지게 설정을 해놓으시고 퇴근을 하셨는지,
가뜩이나 흐린 가로등 밑에서 캠핑 시작한 지 30분도 안되어 갑자기 암흑 ㅋㅋㅋ
이건 뭐 캠핑을 하는건지, 극기훈련을 하는건지 ㅋㅋㅋㅋㅋ
결국 차를 비비큐장 앞으로 가져와서 라이트 켜놓고 진행
게다가 가볍게 떨어지는 빗방울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어떻게든 캠핑하려고 발악하는 아이들처럼 꿋꿋이 고기를 구웠다.
지난 캠핑보다 더 화려해진 꼬치구이
마치 거대한 해바라기or태양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야심장 비어캔치킨 ㅋㅋㅋ
사진은 중간과정!!
뚜껑으로 덮고 약 2시간 정도 익혀줘야한다.
정작 힘들게 만들어놓고 막상 배불러서 한 점 겨우 먹어봤는데
맛이 기억이 안 난다. ㅠㅠㅠ
그리고 그릴에 닭을 한마리 밖에 구울 수 없었기에 나머지 한 마리는
통으로 분해되어 구워졌다
조금은 살벌한 닭구이샷
이렇게 어둠속에서 야맹증 테스트하듯 각종 고기를 구워먹고
펜션으로 들어가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서로 험한꼴, 보고 싶지 않은 꼴도 겪으며 친목을 도모하고
나는 너무 피곤해서 치즈볼 베고 잠시 잠들 뻔 했지만 잘 넘기고
화창하게 맞이한 다음날 아침 !!
봉구와 함께 상쾌한 산책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야 너 캥거루 아니다. 강아지다
그리고 정체모를 해장라면과 어제 무분별하게 해놓은 겁나 많은 밥
그리고 체크아웃 후 계곡으로 이동!!!
일행 B오빠는 캠핑을 종종 다녀서 여러가지 캠핑 장비가 있다.
내가 일명 '쫓기는 사람 차'로 별명 붙여준 그의 트렁크
정말 이 차 타고 도망가면 땅끝마을까지 갈 기세
봉구 ; 이거 놔라~~ 나 푹신한데 들어갈란다~~ !!!
딱 텐트 몇개 치기 좋은 평지가 계곡 옆에 뙇 !!!
바람은 샤르르 불면서 낙엽이 샤르르 떨어지고 정말 아름다운 장소였다.
봉구야 너도 좋지?
어젯밤에 많이 남긴 고기와 야채 등을 구웠다.
솔직히 고기가 질겨서 맛은 그냥그랬지만,
좋은 곳에서 먹으니 왠지 맛있게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키 큰 동생 재영이랑도 사진 찍고
즐거웠던 가을 캠핑 끝!!
내년 봄에는 더 자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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