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30일 일요일

풍성한 한가위, 조용한 한가위



오늘은 민족 대명절 추석
그리고 일요일

나는 특이하게 명절, 휴일의 정점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패턴이다

지난 주는 정말 오랜만에 일주일 내내 바쁘고 피곤했어서
이번 주말의 휴식이 특히나 간절했다.


1. 연휴의 시작
어제는 가족들과 함께 동네 한정식집에 소갈비를 먹으러 갔으나
추석인지라 대부분의 음식점이 영업을 안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오리고기 집으로 목적지 변경
아니 근데 무슨 오리고기도 그냥 그렇고
비싼 정식에 반찬도 영 부실... 그저그런 아점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엄마 아빠와 간단한 명절 준비를 하러 롯데마트에 갔다.
이런 저런 장을 봐오고 우결, 무한 도전을 차례로 보며
송편을 빚었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난 참 송편을 잘 빚는다 ㅋㅋ

8시가 되어 모든 쇼프로가 끝나면 잠깐의 휴식을 가지며 방 청소를 한다
그리고 양심상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간다
식빵을 사고 싶은데 길건너 파리바게뜨가 닫아서 삼성의료원 아띠제에 갔다.
식빵이 무려 4300원이나 한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다는 거...


2. 메이퀸
집에 돌아와서는 내가 요즘 유일하게 즐겨보는 드라마 메이퀸을 시청한다.
아역 부분이 너무 재밌어서 성인 부분도 기대했는데 아역에 못 미친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재밌고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어느 정도 꾸준히 시청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듯

가장 아쉬운 것은 여주인공을 맡은 한지혜와 실제 캐릭터의 괴리감이랄까
유정 양이 했을 때는 어쩜 그렇게 어린 아이가
시골 가난뱅이 같으면서도 명랑과 긍정의 아우라를 잘 표현하는지..감탄했는데
아역의 활약이 너무 컸던걸까.. 아니면 한지혜 개인의 낮은 호감도 때문일까..
와닿지 않아...

올해 초에 빠졌던 드라마 적도의 남자랑 어긋난 자식 사랑이 낳은 '음모',
그리고 '복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찌 되었건 주말에 메이퀸을 기다리는 것도 요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


3.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그리고 내일은 늦잠을 자도 되기 때문에 늦게 까지 케이블 티비를 돌려봤다.
온스타일에서 전부터 보고 싶었던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를 했다.
여주인공들도 다 요즘 잘나가고 스타일도 좋은 20대 여배우들이고
'블랙 미니 드레스'라는 소재도 관심있고 해서 전부터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별로 재밌다는 얘기는 못 들어서 그냥 그렇게 지나갔는데 마침 하길래 보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끊어지고 광고를 보여주는 케이블 채널의 특성도 참아가며
보기 시작한지 1시간째..  그냥 티비를 끄고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박한별 연기 왜 저래... 차예련도 마찬가지..
극 중 클럽 죽순이, 압구정 죽순이, 탱자 탱자 날라리를 연기하는 박한별이
우연한 기회에 클럽에서 캐스팅되어 대규모 기획사에 들어가서 신인 연기자로
뜨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차예련과 갈등이 생기는 내용이 있는데
둘이 싸우는 장면에서 정말 책을 읽는 줄 알았다.

마치 이것은 주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시작하고 나서 15분까지 나오는
생초짜 신인들의 어설픈 라이브를 듣는 그런 불편함과 민망함 ^^

이렇게 나의 추석 연휴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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